얼마 전에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해서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커피를 시키고 일을 하다가 노트북 전원 케이블을 깜빡하고 놓고 온 걸 깨달았다. 노트북을 충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는 100%였고, USB-C 포트 케이블도 있었다. 이럴 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노트북을 스마트폰으로 충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뭐 결론은.... (하단에)
좀 슬프지만 찾아본 경험이 아까워서 블로그에 그 이유를 적어본다.
1. 일반적인 USB는 전력방향이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USB 연결을 통해 전력이 흐르는 방향은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다. 노트북의 USB 포트는 스마트폰이나 외장 하드 드라이브 같은 장치로 전력을 보내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고, 노트북이 외부 기기로부터 전력을 받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노트북은 충전 시 꽤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내가 쓰는 LG 그램 같은 노트북은 보통 45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전력으로는 이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한다.
2. 갤럭시 노트 20를 쓰는 나,, 여기에는 기능이 없을까?
내가 쓰는 삼성 갤럭시 노트 20에는 "무선 배터리 공유(Wireless PowerShare)"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버즈 같은 소형 기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역충전 기능은 작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소형 기기들을 대상으로 한다. 노트북 같은 큰 전력 소비 장치를 충전하는 용도로는 설계되지 않았다.
갤럭시 노트 20은 USB-C 포트를 사용하고, USB 전력 전달(PD) 프로토콜을 지원하지만, 노트북을 충전하기에는 전력량이 부족하다. 갤럭시 노트 20의 최대 출력은 약 15W에서 25W 정도인데, 이는 노트북을 충전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3. USB-PD를 통한 충전 가능성
USB-C 포트와
USB-PD(전력 전달)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양방향 충전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런 방식을 쓰면 내 폰이 노트북에 전력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반 스마트폰의 전력은 노트북 충전 요구량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 실제 충전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충전이 거의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이용해 노트북을 충전하려 하면 스마트폰 배터리에 큰 부하가 걸리며, 이는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시도는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노트북을 충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대신 외장 배터리(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뭐 당연한 말이다. USB-PD를 지원하는 대용량 보조 배터리는 노트북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5. 요약
USB 연결 시 전력 흐름: 보통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전력 공급.
갤럭시 노트 20의 역충전 기능: 소형 기기 충전 가능, 하지만 노트북 충전에는 적합하지 않음.
USB-PD 프로토콜 사용: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 충전 전력 부족.
추천 대안: 외장 배터리 사용이 최적.
결론적으로, 갤럭시 노트 20으로 LG 그램을 충전하는 것은 전력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며,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충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노트북을 충전해야 할 때는 외장 배터리와 같은 대체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